나이에 맞는 건강검진, 질병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건강할 때는 병원 갈 일이 없어서 좋았는데, 요즘엔 정기검진이라도 받아야 하나
싶어요."
75세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평생 큰 병 없이 지내오셔서 병원과는 거리가
멀었는데, 주변 지인들이 갑자기 큰 병을 진단받는 일들을 보시면서 마음이
바뀌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많은 시니어분들이 "아픈 데가 없는데 굳이 병원에 가야 할까?" 하고
망설이시는데, 70세 이후에는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할 건강 항목들이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처럼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들은 증상이 거의 없어서
검진을 통해서만 발견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들이지만, 늦게 발견하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거든요.
이번 글에서는 70대 이상 시니어분들에게 꼭 필요한 건강검진 항목들과 왜
중요한지,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왜 70세 이후에는 정기검진이 더욱 중요할까요?
젊었을 때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들을 비교적 쉽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신호를 보내고, 피곤하면 충분히 쉬면 회복이 빨랐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몸의 신호 체계도 둔해집니다. 통증을 느끼는 감각도 예전만
못하고, 병이 생겨도 증상이 애매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심장에 문제가 생겨도 젊은 사람처럼 극심한 가슴 통증이 아니라 단순히
"좀 피곤하네" 정도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뇨도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서
혈당이 상당히 올라갈 때까지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70세 이후에는 증상에 의존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몸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70대 이상 시니어에게 꼭 필요한 검진 항목들
그렇다면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할까요? 모든 검사를 다 받을 필요는 없지만,
나이와 성별에 따라 우선순위가 있습니다.
1. 기본 혈액검사 - 몸속 상태를 알려주는 지표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는 70대 이상에게 가장 중요한 기본 검사입니다. 이 세
가지는 심장병과 뇌졸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거든요.
혈압은 집에서도 측정할 수 있지만,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병원에서 안정된
상태로 재는 것이 좋습니다. 혈당과 당화혈색소(HbA1c)는 당뇨병 진단과 관리에
필수적이고, 콜레스테롤은 혈관 건강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런 수치들은 3-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2. 골밀도 검사 - 넘어지기 전에 뼈 상태를 확인하세요
70세 이후의 골절은 단순한 부상이 아니라 생활 전체를 바꿀 수 있는 중대한
문제입니다. 특히 엉덩이뼈(대퇴골) 골절은 회복이 어렵고 장기간 침상 생활로
이어질 수 있어요.
골밀도 검사는 간단하고 통증도 없는 검사입니다. 여성분들은 폐경 이후 2년마다,
남성분들은 70세 이후 최소 한 번은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골밀도가 낮다고 진단되면 칼슘과 비타민D 보충, 필요시 약물 치료로 골절 위험을
상당히 줄일 수 있어요.
3. 암 검진 - 조기 발견이 생명을 좌우합니다
70대 이후에는 여러 암의 발병률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치료
성공률이 높은 암들이 많아요.
대장암 검진은 가장 중요합니다. 대장내시경은 5-10년마다
받으시면 되는데, 용종이 발견되거나 가족력이 있으시다면 더 자주 받으셔야 해요.
폐암 검진은 특히 흡연 경력이 있으신 분들에게 중요합니다. 흉부
X-ray나 저선량 CT로 조기 발견이 가능해요.
남성분들은 전립선암 검진(PSA 검사)을,
여성분들은 유방암 검진(유방촬영술)과 자궁경부암 검진을
정기적으로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4. 눈과 귀 검사 -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시력과 청력 저하는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서 사회적 고립과 우울감, 심지어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습니다.
안과 검진에서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등을 확인합니다.
특히 녹내장은 초기에 증상이 없어서 정기 검진으로만 발견할 수 있어요.
청력 검사도 매년 받아보시고, 필요하다면 보청기 사용을
망설이지 마세요. 요즘 보청기는 성능도 좋아지고 크기도 작아져서 일상생활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치매 선별검사 - 조기 발견으로 진행을 늦출 수 있어요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이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약물 치료와 인지 훈련을 통해
진행을 상당히 늦출 수 있습니다.
간이 정신상태 검사(MMSE)나 다른 인지 기능 평가를 통해 정기적으로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요즘 깜빡깜빡한다"고 느끼신다면 주저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보시기
바랍니다.
예방접종도 중요한 건강관리입니다
검사와 함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예방접종입니다. 70세 이후에는 면역력이
떨어져서 감염병에 더 취약해지거든요.
독감 백신은 매년 가을에 꼭 맞으세요.
폐렴구균 백신은 한 번 접종으로 여러 해 효과가 지속되며,
대상포진 백신도 고려해보시면 좋습니다.
코로나19 백신도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기적으로 추가 접종을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검진을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팁들
검진 일정 정하기
매년 생일 전후나 특정 계절(예: 가을)에 정기검진을 받기로 정해두시면 빠뜨리지
않고 받을 수 있어요. 달력에 미리 표시해두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검진 전 준비사항
대부분의 혈액검사는 공복 상태에서 받아야 하므로, 검진 전날 저녁 9시 이후에는
음식을 드시지 마세요. 물은 소량 마셔도 괜찮습니다.
현재 복용하시는 약물 목록을 미리 준비해가시면 의료진과의 상담에 도움이 됩니다.
검진 결과 활용하기
검진 결과가 나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을 받으세요.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어도
이전 수치와 비교해서 변화가 있다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수 있어요.
결과지는 잘 보관해두셔서 다음 검진 때 비교할 수 있도록 하시고, 가능하다면
가족들과도 공유하시면 좋습니다.
건강보험 혜택 적극 활용하기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건강검진 제도가 잘 되어 있어서, 많은 검사들을
건강보험으로 저렴하게 받을 수 있습니다.
만 66세 이상은 2년마다 생애전환기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고, 암 검진도 연령과
성별에 따라 무료 또는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요.
가까운 보건소에서도 기본적인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으니, 경제적 부담 때문에
검진을 미루지 마세요.
건강검진, 어려운 게 아닙니다
"검사받기가 번거롭고 결과 나오는 게 무섭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정기검진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검사는 하루 만에 끝나고, 결과가 나쁘게 나와도 조기에 발견한다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오히려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큰
병으로 발전하는 것이 더 무서운 일이죠.
건강검진은 현재 내 몸 상태를 정확히 알아보는 '건강 점검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자동차도 정기점검을 받듯이, 우리 몸도 정기적으로 점검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에요.
마무리하며
건강은 잃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70세 이후에도
충분히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고, 정기검진은 그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나는 괜찮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미리 확인해보자"는 마음으로 정기검진을
받아보세요. 작은 관심과 실천이 건강한 노년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오늘 당장 달력을 펼쳐서 올해 건강검진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내
건강을 위한 가장 현명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